아마존 박스가 2층 올라가는 계단에 놓여 있었다.
지난 10월에 주문하여 4개월을 기다리다 아무래도 문제가 생긴 거 같아 문의하여 재배송 된게 다시 또 1개월 걸린 끝에 손에 들어온 아마존 박스이다.
해외주문 시에는 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있기에 별 기분 상함은 없고 그저 받았다는 상황이 들뜨게 한다.
박스를 들고 침대에 앉아 포장을 뜯었다.
종이 테이프로 붙여져 있어서 궂이 날카로운 물건을 찾지 않아도 쉽게 뜯을 수 있었다.
박스안에 누워있는 Terry Richardson과 digipack 위에 네온의 TRON 글씨가 보였다.
CD는 바로 비닐을 벗기고 컨포넌트에 넣었다.
CD덱에 CD가 걸리는 소리가 좋다.
비닐에 붙은 Daft Punk 스티커를 조심히 띄여 책장에 붙였다.
Terryworld 표지에 Terry를 잠깐 쳐다보고 아직 비닐을 찢기엔 아쉬운 맘에 다시 침대에 위에 올려놨다.
그게 그제 저녁, 내 생일 하루전 밤이였다.
뜻하지 않게 나에게 생일 선물을 받게 된것 같다.
사실 부모님 생신만 생각하다 정작 내 생일은 별로 떠올리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12시에 여자친구에게 걸려온 전화에서 먼 거리감으로 생일 축하해란 얘기를 듣고 그제서야 아 나도 생일이지라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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