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September 13, 2012

타인의 고통 - 수전 손택


 얼마전에 강남역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을 갔다가 wish list 중 한권인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을 저렴한 가격에 업어왔다.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과 함께)
양장이라 가격이 쫌 있다보니 살짝 뒤로 밀어놓고 있었는데 완전 깨끗한 책으로 싸게 사게 되서 매우 흐믓하다. 알라딘 중고서점 만세!!!
알라딘 사이트에서 중고서적을 구입하고 싶어도 배송비때문에 결국은 쫌 더 보태서 새책을 사곤 했는데 이런 좋은 서점 만들어준 알라딘 만세!!

 "타인의 고통"은 아직 읽고 있는 책이지만 책이 너무 맘에 들어서 끝내기도 전에 글을 적어보게 된다.

 일단 책의 번역이 너무 맘에 든다. 보통 인문학쪽 서적(특히 이렇게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을 읽을 경우에 변역된 문맥의 혼란스러움 때문에 어떤 문단은 몇번을 읽어야 이해가 되거나 머리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어려움 없이 쭉쭉 진도가 나아간다.
그리고 수전 손택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매우 수련하다. 논지도 매우 합리적이고 군더더기를 배제한 깔끔함이 느껴진다.
수잔 손택의 책을 몇 권 더 읽어보고 싶다.
일단 지금 있는 책을 다 읽고~

 "타인의 고통"은 타인이라면 왠지 연상되게 되게 되는 자신과 관계된 누군가의 이야기는 아니다.
전쟁이나 테러와 같은 인간적인 재앙이 만든 살육의 증거들을 담은 사진들의 의미와 이것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는지, 과연 실체의 행위를 보는 것이  아닌 사진가의 손에 의해 쏘여진 사진에 담겨진 끔찍한 현실이 사람들에게 어떠한 효과를 주는지 과연 그 효과가 우리가 실제로 느낀 감정인지의 문제를 손택 자신의 견해를 부드럽지만 빈틈없는 문체로 풀어나가고 있다.
 책에서는 살육의 증거들인 사진들을 적절하게 예시로 보여주고 있는데 쫌 아이러니컬한 얘기긴 한데 이 사진들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_-;; (이게 바로 손택이 얘기하고자 하는 핵심 문제이다..)
 사진들과 살육의 역사를 들으면 아 이런 끔찍한 일이.. 다신 일어나면 안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행위들.. 이란 감정적 거부감이 들지만 미처 알지 못한 정보를 알게된다는 흥미로움이 생겨난다는 건 확실히 위의 사건들의 주인공들과 난 완전한 타인이라는 사실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뭐 이런저런 생각들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같이 가지를 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논지에 대한 고민을 해나간다는 점과  미처 인지하지 문한 문제점을 보게된다는 점에서 매우 읽음의 즐거움을 느끼는 중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